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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7 [책]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특이한 소재를 좋아하기에 평범하지 않은 제목으로 보이는 이 책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도데체 무슨 내용일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드는 제목이었다. ^^;
하지만 제목 때문에 기대했던 내용과는 다르게 한 자폐증 소년의 세상과의 소통이야기이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주인공 소년은 수학과 물리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으며 숫자와 같은 것에 대한 기억력이 상당히 비상하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 누군가 자신과 스킨쉽을 하는 것조차 거부한다. 이 소년에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도데체 누가 옆집개를 죽인 걸까? 소년은 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기위해 세상과 접속하게 된다. 굉장한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책이 끝날 것이라는 내 추측과는 달리 범인은 싱검게도 중간에 밝혀진다. 하지만 그로인해 소년은 또다른 모험을 하게된다.

읽다보니 작가의 소년에 대한 내적 묘사가 뛰어난 것인지 나도 자폐증이 있는 것인지 소년의 모든 행동에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아마도 작가가 소년의 생각을 잘 묘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부분 때문에 상충된 두 가지의 생각을 하게 됐다.
첫째는 서로 같은 세상에 살면서 단지 생각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좀 많이) 자폐증이라는 병명을 붙여주고 그들의 생각하는 방식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강제하려고 하는게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과
둘째는 사람이라는게 속성상 함께 살아야하는데 너무나도 다른 기준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함께 하기 힘들지 않을까? 그 사람이 혼자 살 능력이 된다면 내버려두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호를 해줘야하고 그럼 함께 살아야한다는 말인데 결국 그 사람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기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난 두 번째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선택에 대해 약간 뭔가 석연치 않은 여운이 남는다.

무의식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보편적인 내용들을 소년은 왜 그런건지 이해를 하지 못하며 또한 간단명료한 논리로 그걸 무시해버리고 자기생각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나로 하여금 보편적인 내용이 잘못된 듯한 느낌을 받게했다.
내 스스로 보편적인 것에 대해 길들여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마지막에 소년은 레벨A의 수학 시험을 A학점으로 패스하게 되면서 자기 인생에 대한 계획을 말한다. "레벨A 물리 시험도 또한 A학점으로 패스할 것이고 대학에갈 것이고 ..."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새로운 강아지를 선물받는다. 새로운 시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점점더 세상과의 소통을 넓혀가는 모습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본 것 같아 기분 좋게 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말]

- 나는 소수가 인생과 같다고 생각한다. 소수는 매우 논리적이지만, 당신이 한평생 생각하더라도 소수가 만들어지는 규칙은 결코 알아낼 수 없다.

- 오컴의 면도날 이론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보다 더 우선되는 가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