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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나같이 마라톤을 한다고 하면 대단한 스포츠 맨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뭐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나는 몸이 약한 편이었다. 지금도 체력은 상당히 약하다.
예전에 난 키가 181cm 인데 몸무게가 56~58kg이었다. (허리가 28~9 였을거다)
그나마 군대에 다녀와서는 62kg으로 지냈다.
직장에 들어갈 때까지 이 몸무게는 변하지 않았다.
몸이 약하면 고등학교 때도 그랬지만 정말 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 생태는 당사자 한테는 정말 고역이다.
집에서 조금 멀리 나갔다가 들어오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성격이 어디 다니고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 터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마라톤을 하게 되었다.
체력을 좀 키우고 싶은데 딱히 좋아하는 운동도 없고 물론 운동신경도 없고해서
그냥 한 번 달려볼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처음엔 가벼운 조깅을 하다가 점점 거리가 늘어났다.
그러다 5km씩 뛰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몸에도 점점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로 하프대회도 몇 번 나가보고 그러다 풀코스에도 나가 완주를 하게 되었다.
연습은 그다지 많이 하지 못했다. 몇 개월씩 연습을 못할 때도 있었고 한 달에 고작 한 번 뛸 때도 있었다.
그래도 달리고 난 후의 어떤 기쁨은 나를 계속해서 달리도록 만들었다. (중독은 아니다~ ㅋ)
기록은 별로 좋지 않지만 내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천하의 약골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작년에는 거의 연습을 하지 못했다. 억지로 대회에 나갔더니 역시나 기록은 엉망이다.
완주를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마라톤은 엄청 정직한 운동이다. ㅋ
올해부터는 기록에도 좀 신경을 써보고 싶다.
좋은 기록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발전해 나가고 싶다. 그리고 즐기고 싶다.
이 책에서 작가는 철인 3종경기, 마라톤 완주를 하는데 자신이 느낀 걸 정리해 놓았다.
뛰어 본 입장이라 그런지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실제로 그리스 마라톤에 가서 풀코스를 혼자서 뛴 내용은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그 동안 까먹고 있던 달리기에 대한 매력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었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달리다보면 모든 걸 잊게 된다.
물론 처음엔 이생각 저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집중을 하게 되면 달리는 것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목표지점에 와있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복잡하게 하던 것들이 일순 사라지고 달리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체력 향상이었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이 나를 달리게 하는 더 큰 이유가 되었다.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나의 경우 몸이 약해서 마라톤을 하게 되었다.
나같은 체질은 계속해서 단련을 해줘야 건강이 유지되는 것 같다.
기본 체력이 약해서 금방 다시 돌아가 버리려고 한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 보다야 낫다고 생각한다만 그래봐야 도토리 키재기라고 본다. ㅋ
작가도 체질이 좋진 않은가보다.
"...살찌기 쉬운 체질로 태어났다는 것은 도리어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즉 내 경우 체중이 불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에 유의하고 절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골치 아픈 인생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계속해 나가면 신진대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결과적으로 몸은 건강해진다.
... 그런데 거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의 사람은 운동과 식사에 유의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체력이 점점 쇠퇴해가는 경우가 많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의 사람들)
...무엇이 공편한가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법이다..."
뭐든 마지막까지 가봐야 아는 거다.
맞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대회에 참가할 때 마음 속에 항상 간직해야 할 말 같아서 적어본다.
극악의 상황에서 내가 이 말을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요즈음 내가 마음 속으로 항상 생각하는 바와 같다.
대회에서 뛰다가 포기하거나 걸을 때 비참함을 많이 느낀다.
몸이 안되는데 억지로 뛸 순 없겠지만 올해 참가하게 될 대회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나는 걷기 위해 이 레이스에 참가한 건 아니다.
...아무리 달리는 스피드가 떨어졌다 해도 걸을 수는 없다. 그것이 규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