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근황

기타 2009/07/26 17:24 Posted by Gony Taegony
문제는 항상 뜻밖의 곳에서 튀어나오는 것 같다.
그런 문제가 나에게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자나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고민을 하게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회사는 크게 보면 5가지의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내가 맡고 있는 부분은 이 솔루션들 중 하나이다.
주로 신규 사이트보다는 기존 메이져급 고객에 대한 유지보수 작업을 해왔다.
말이 유지보수지 기능 추가도 상당부분 있었고 이로 인해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다. 때문에 지금까지 상당한 시간이 투입되었다.

그 이외의 나머지 솔루션들 중에 하나는 우리회사의 간판급 솔루션이다.
지금까지 우리회사를 먹여살린 건 바로 이놈이었다.
솔직히 나머지 솔루션들은 이 놈이 들어감으로 인해 함께 부수적으로 들어갔다고 봐야한다.

이번 달에 내가 담당하는 솔루션엔 두 가지 작업이 있었다.
한 사이트는 약간 큰 업그레이드 작업, 그리고 원인 불명의 오류로 인한 분석 작업이고
또 다른 사이트는 이전에 추가한 기능에 대한 보완작업이었다.
오류 분석 작업은 어짜피 길게 보고 가는 거라 반드시 이번 달까지 해야할 일은 아니니 문제가 안되고 업그레이드 작업은 순항중이었다.
그리고 추가한 기능에 대한 보완작업도 그렇게 크게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달만 넘기면 어지간한 큰 일들은 끝나는 상태였다.

그리하여 다음 달엔 여름 휴가를 낼 계획이었다.
난관이 있는 상태에서 휴가를 가는 것과 해결하고 나서 휴가를 가는건 좀 다르다.
이번엔 후자에 속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분좋게 계획의 세워보고 있었다.
힘든 등산이나 이런 것들은 좀 배제를 하고 올해엔 트래킹 코스를 좀 다녀볼까하고 있었다.
제주도나 지리산쪽에 조성된 트래킹 코스를 가볼 요량이었다.
지인들과 시간이 맞으면 함께 가볼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쩝~
급하게 좀 회사로 와서 회의를 좀 해야겠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은 앞에서 말한 우리회사의 주력제품을 담당하는 분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사엔 비상이 걸려있었다.
난 이 상황이 참 이해가 가질 않았다. 비상은 당연히 예전부터 걸려있었어야 마땅했다.
왜냐하면 우리회사를 먹여살려왔던 제품의 담당자가 꼴랑 1명이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신입이라고 뽑아서 이제 1년된 개발자가 한 명 있기는 하지만
난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그 퇴사한다는 분이 만일 프로젝트 중간에 사고라도 당하면 그 땐 프로젝트 접을 생각인가!
최소한 2명은 버티고 있어야 나중에 급할 때 백업이던 뭐던 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내가 팀장도 아니고 뭐라고 할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미 팀장님께 몇 번 말은 했었다. 나조차도 항상 그 분이 혼자하는걸 보다보니 그냥 그려려니 했다.
그런데 이제 진짜 올 것이 와버렸다.
병원에 입원한 것도 아니고 아얘 회사를 나가버리는 상황이 온 것이다.

뭐 어쨌든 이래저래 옥신각신 일주일이 지났다.
결국은 지난 주부터 내가 하던 일을 다른 분에게 넘기고 인수인계를 받는 일에 들어가게 되었다. 예정되었던 일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일단은 내가 맡고 있는 제품을 누구에게 넘길까가 문제였다.
신규인력을 채용해서 넘기는게 맞는 일이지만 현재 바로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유는 좀 복잡하다. ㅋ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내부 인원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인수자는 두 분 중 한 분이 될 수 있었다. 솔직히 두 분 다 맡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분은 나보다 경력이 많으신 분인지만 이미 맡은 일이 많아서 다른 걸 쳐다볼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미 개발에서 마음이 떠난 분이다. 한 분은 개발은 좀 안되지만 나보다 더 오래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맡고 있는 제품에 대한 경험은 훨씬 많았다. 원래 개발쪽이 아니다. 두 분다 개발을 맡기기엔 좀 무리라는 생각에서 난 후자를 택했다. 개발이야 내가 가르쳐서 올리면 되고 나머지 일처리는 오히려 나보다 빠를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잘한 일인지는 한 두달 지나보면 알게될 것이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난 한~참 동안 언제 충원될지 모르는 인원을 기다리며 두 개의 제품을 떠맡게 되어버렸다.
물론 전적으로 나혼자 하는 건 아니다.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루어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주요 개발은 아마도 내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니었으면 좋겠다. ㅋ
할 얘기가 더 많지만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감당하기엔 좀 큰 덩어리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나름대로 회사에서 주력 제품을 맡게 됨으로서 개인 이력상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모르겠다. 기회라고 생각하는게 단지 내가 그 제품에 가지는 미련인지 ...
거기다 참 절묘한 타이밍에 다른 회사 팀장님의 제의가 들어왔다.
개발쪽 일은 아니지만 회사의 업무스타일도 그렇고 약간 귀가 기울여지는 내용이었다.
다만 개발쪽이 아니라는게 머뭇거리게 만든다.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
누구 말마따나 마음을 비우고 파도가 치면 치는데로 잔잔하면 잔잔한데로 그 흐름에 날 맡겨볼까?

오랜만에 Helloween의 Future World나 한 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