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유명한 책이다. ^^;
원래는 '푸코의 진자' 라고 하는 책을 보려고 했으나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장미의 이름'을
아는 형에게 너무 많이 들은지라 작가도 같고 하니 먼저 읽어볼 요량으로 선택했다.
글의 내용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논리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경험주의 철학 등과 기호학과 관련된 부분이 많이 있어서 읽는데 좀 힘들었다.주석이 많이 있어서 기본적인 개념들은 알겠는데 (적어도 그렇게 느겼다. -_-)
그쪽 바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너무 많이 나오니 일반 소설책을 읽듯이 편안하게 읽기는 좀 무리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물론 열심히 찾아보면서 한다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자기전에 침에대서 보는 책을 보면서 그럴 수는 없었다. ^^;
역시나 나 같은 개발자에게는 Visual C++ 완벽 가이드 같은 책이나 어울리나 하는 생각이 ...
초반은 앞에서 얘기한대로 모르는 용어가 난무하기 때문에 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주인공들의 사건 해결 과정과 여러 사건들로 나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런 몰입감은 "오만과 편견"에서의 그것과 비슷했다.
정확히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었다. 약간 직역했다는 생각이드는 문장이 많이 보여서인 것 같다.원문을 내가 보면서 어떻게 번역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느낌에 직역한 느낌이 많이들었다. 프로그래밍 책을 보다보면 너무 직역을 해놔서 보기 힘들 때의 느낌이랄까 ... 다 그런건 아니라 그리 읽는데 불편하진 않았다. 그게 아니면 내가 이런 책을 너무 읽지 않아서 생긴 문제일 것이다.
내용 중 크게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두 세력의 충돌 (황제, 교황)과 관련한 문제이다. 망할 정치 문제다. ㅋㅋ
권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권력과 돈을 위협하는 교리를 이단으로 치부해 처형하는 교황측과 이에 대응하는 황제의 세력간 언쟁에 관련해서는 괜히 우리네 정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의롭고 공명정대하게 이론을 펼치고 토론을 하겠지만 (여기 나온 주인공들 처럼) 저 보이지 않는 윗쪽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유익한 이론만 끌어당겨오고 자기들에게 유해한 이론은 버리고 하는게 당리당략에만 매달리는 우리네 정치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이 이제와 보니 대단해 보이는 이유는 저 위에 사는 분 같은데 나름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과 가까이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분이 당하신 일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요즈음 본 영화중에 "신과 함께 가라" 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들의 교파를 무너뜨리기 위해 교본을 입수해 영원히 봉인하려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픽션이지만 자신의 교파나 이론에 대한 지나친 믿을 가진다면, 특히나 종교에 대해서, 나올법한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든다. 당이 추구해야하는 큰 줄기는 가지돼 제발 쓸데없는 부분에 당리당략을 얘기하진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건 소설에나 나와야한다고 본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건 아니라 "가상의 질서" 라는 말이다.
사부인 윌리엄 수도사가 이런 말을 한다.
"... 우리가 상상하는 질서란 그물, 아니면 사다리와 같은 것이다. 목적을 지닌 질서이지. 그러나 고기를 잡으면 그물을 버리고, 높은데 이르면 사다리를 버려야 한다. 쓸모 있기는 했는데 그 자체에는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니깐 말이다. ..."
"... 그래 유용한 진리라고 하는 것은 언젠가는 버려야 할 연장과 같은 것이다."
일단은 좀 특이한 표현이라고 생각했고 인간의 두뇌로 이 세상을 볼 때 과연 절대적인 진리를 알 수 있을까 하는 궁상맞은 생각도 들게했다. 자기가 아는 것에 대해 항상 겸손하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하는 이유가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 번 해봤다.
특히나 디버깅 할 때 ... 명심해야할 것 같다.


